'우한 폐렴'. 지난해 이맘때까지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임시로 지칭했던 말이다. 2019년 말 드러난 새로운 질병은 유구한 역사의 도시를 순식간에 휩쓸었다.
2020년 1월 23일, 중국 정부는 인구 1400만 우한(武漢)을 통째로 봉쇄하게 된다. '유령도시'로 변한 우한은 이후 거대한 팬더믹(대유행)의 시작점이 됐다. 그리고는 전 세계로부터 '바이러스의 원흉'으로 낙인 찍혔다.
한국 교민들은 떠밀리듯 '엑소더스'에 나섰다. 우한 봉쇄 후 3차에 걸친 임시 전세기 운항으로 고국에 돌아왔다. 이곳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까지 잡은 박승철(30)씨도 두 번째 비행편에 몸을 실었다. 당시 그는 "여길 다시 못 돌아오겠지"라며 심란했다고 한다. 본가가 있는 대구와 비슷한 느낌을 줬던 '제2의 고향'은 그렇게 멀어져갔다.
정확히 1년 뒤, 상황은 정반대가 됐다. '금단의 땅'으로 불렸던 우한의 확진자 통계는 0을 가리킨다. '노마스크' 청년들로 가득 찬 클럽 내부를 찍은 사진이 외신에 포착됐다. 12월 31일에서 1월 1일로 넘어가는 신년 맞이 행사에 모인 시민들은 형형색색 풍선을 날려 보내며 희망을 공유했다.
# 우한의 과거와 현재 모습, 영상으로 확인해보세요.
임시 병원 역할을 했던 거대한 컨벤션 센터는 코로나 극복을 보여주는 전시장으로 탈바꿈했다. 일선 의료진들이 입었던 방호복, 치료 상황을 다룬 사진과 메모가 전시되고 다른 이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을 추모하는 코너가 마련됐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우한 방문을 촬영한 영상도 상영된다.
관람객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박씨는 "중국 정부에선 우한을 '영웅의 도시'라고 부르면서 방역 성공을 강조한다. 시민들 분위기도 우리가 이겨냈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지난해 말 시작된 3...
기사 원문 : https://news.joins.com/article/23976835?cloc=dailymotion